이전 글에서 언급했지만 블로그를 여러가지 가입해보고 사용해봤는데 그중 Scriptogr.am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 블로그도 가입해봤고 해외 여러 블로그 사이트도 가입해봤지만 개발자인 나에게 프로그래밍이나 컴퓨터 관련된 글을 올리기 위한 블로그로서 Scriptogr.am은 다음과 같은 면에서 딱 내가 찾던 기능(features)을 가지고 있었다.
- 상당히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 - Scriptogr.am은 블로그 템플릿을 자유로이 수정할 수 있다. JavaScript나 CSS를 임의로 넣거나 수정할 수 있다는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 블로그는 이런 측면이 약했는데 Scriptogr.am은 만족할 수 있었다.
- Markdown 지원 - 개인적으로 tinyMCE 같은 WYSYWIG 편집기를 좋아하긴 하는데 그것은 일반 사용자를 위한 경우일 때이고 내가 작성하는 게시물은 프로그램 코드가 들어가거나 임의의 HTML, CSS를 보다 간편하게 작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므로 UI적 편의성보다는 복잡한 HTML 등의 코드를 간편하게 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이런 관점에서 Markdown으로 게시물을 작성하는 게 좋다고 봤는데 Scriptogr.am이 딱 Markdown을 기본으로 지원하고 있었다.
- Dropbox 기본 사용 - 블로그 게시물을 Scriptogr.am 웹사이트 안에서 작성할 수도 있지만 PC에서 일반 텍스트 파일로 작성하되 Dropbox 폴더에 저장함으로써 블로그로 발행할 수 있다. 즉, 게시물 하나하나가 Dropbox로 동기화되는 것을 전제로 하므로 기본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게시물을 작성할 수 있으며 게시물이 파일로 백업된다.
이 정도만 하면 블로그를 운영, 관리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조금 써보다 보니 다시 한번 한계를 느끼게 됐는데…
- 사용자 지원 사이트가 있어서 문제점을 올린다거나 의견 공유가 가능하지만 Scriptogr.am의 답변이 거의 없다. 즉, 의견이 있어도 거의 피드백을 받기 힘들다. Scriptogr.am 자체의 블로그도 작년 2012년 9월인가 올라온 게 마지막이다. Twitter에서 보면 한참 새 버전을 개발 중이라고 해서인지 모르겠다.
- 커스터마이징 자유도가 높은 반면 미리 준비된 플러그인 같은 것들이 없어서 예를 들어 사이드 바에 뭔가를 넣고자 하려면 직접 코딩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므로 쉽지가 않다.
- 블로그 게시물을 Dropbox 파일로 작성하는 건 좋은데 그 파일 형식에서 지원하는 메타데이터 지원이 미약하고 로캘을 지원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게시물 유형이라는 메타데이터나 부가 필드 같은 정보를 넣을 수 없다. 또한 날짜 형식을 한국식으로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
- 다른 사용자의 블로그를 볼 수 있는 장이 없다. 즉 "블로고스피어"를 찾을 수 없다.
결국 Scriptogr.am도 포기하게 됐고 다른 블로그를 찾아 헤매게 됐다. 이제 남은 후보는 이쪽 분야 1위인 WordPress와 Google의 Blogger뿐이었는데… (다음에 계속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