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글에 따르면 정신분열증 환자의 뇌에서는 "잡음(noise)"이 많이 발견된다고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직업군의 사람들과 그 직계 가족이 정신분열증과 같은 정신 질환이 있는 경우에 대해 높은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차분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러한 글을 읽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차분하다는 건 내가 남보다 말이 적고 활동이 적다는 것 같은데 그건 곧 나는 머리에 "잡음"이 적은 편인가? 좋은 잡음이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이고 일을 많이 벌이는 것일까?
아닌 게 아니라 내 개인적으로도 머리 속이 차분한 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한다. 남들은 뭔가 공상이 많이 떠오르고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저렇게 하면 어떨까 흔히 말하는 "잡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나는 그런 게 적은 편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내가 뭔가 엉뚱한 생각하는 걸 자제하는 게 크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쓸 데 없는 생각이고 지금 하고 있는 거에나 집중하고… 불혹이라는 나이에 공상을 할 때인가?
하지만 아니다. 그게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뭔가 알콩달콩 재미난 생각도 좀 해야 인생이 즐겁지 않을까? 인생이 일만 하기 위해서, 돈만 벌기 위해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남들이 기대하는 바대로만 살기 위해서, 문제를 안 일으키기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만 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생각을 많이 하고 그리고 후회할 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이런 얘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이왕 후회할 거면 하지 않고서 후회하는 것보다는 해보고서 후회하는 것이 더 낫다. 예를 들자면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지만 하는 것이 하지 않은 것보다 훨씬 나은 후회라는 것이다.
공상을 좀 하자. 머리 속에서 여러가지 잡음이 떠다니는 게 창의적인 생각으로 연결된다면 공상은 꿈의 확장이 될 거라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때로는 그 공상을 행동으로 옮겨 해본 후에 후회하는 것이 기회가 왔을 때 하지 않아 후회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