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내 집을 장만했는데 그 과정에서 국토교통부에서 주택 실거래가를 공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개발자로서 정부 3.0이라든지 공공 데이터 개방에 대해 관심이 많이 있었는데 이 주택 실거래 사이트는 데이터 개방, 활용 측면에서 도저히 봐줄 사이트가 안돼 보였다. 왜 데이터를 이렇게 찾기 어렵고 받아갈 수도 없게 만들었냐고!

결국 내가 직접 의미 있는 아파트 실거래가 분석을 해보기로 하고 여기 일부를 공개한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를 뽑아 오기 위한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라든가(이건 개방형 데이터가 아니잖소!) 다양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사용, 시행착오, 시간 투자가 있었음을 밝힌다. 이 과정이나 좀더 다양한 분석 데이터는 앞으로 차츰 올려보기로 하겠다.

우선 전국적인 아파트 매매가 현황이다. 물론 수도권이 비싼 줄 알고 있지만 다른 지역은 어떤지도 궁금했다. 2014년 5, 6, 7월달의 매매에 대해 시군구별로 단위 면적 당 매매가를 비싼 곳은 진하게 싼 곳은 연하게 표시해봤다.

2014년 5~7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 현황
2014년 5~7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 현황

역시나 수도권이 진하게 나오는 것이 비싼 지역이라는 것을 한 번에 알 수 있다. 아래는 그 중 상위 10개의 시군구 데이터다. “강남 불패” 신화는 여전한 것인가?

시군구 매매건수 3.3m2당 가격
서울특별시 강남구 775 2865.0
서울특별시 서초구 562 2563.5
경기도 과천시 55 2528.7
서울특별시 송파구 520 2324.4
서울특별시 용산구 159 2127.6
서울특별시 광진구 204 1912.2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747 1799.1
서울특별시 마포구 313 1791.6
서울특별시 성동구 379 1786.2
서울특별시 종로구 84 1746.3

이번엔 수도권을 동 단위까지 분석해봤다. 역시 2014년 5, 6, 7월달 데이터를 평균한 것이다.

2014년 5~7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현황
2014년 5~7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현황

일부러 최고 비싼 지역인 개포동을 별도로 보이게 했다. 비싸도 저렇게 비쌀 줄은 몰랐다. 특히 개포동 주공 아파트가 44m2 이런 면적이 7~8억에 매매돼서 이렇게 평균이 올라간 것이다. 다음은 데이터 표다.

매매건수 3.3m2당 가격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동 124 12252.6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45 12111.6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동 94 10968.0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 94 10874.4
서울특별시 중구 회현동1가 1 10738.5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동 86 10598.7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48 10260.6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7 10232.1
서울특별시 용산구 용산동5가 1 10152.0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 107 9786.0

좀더 다양한 분석은 시간을 두고 진행해야 할 것 같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생활권은 “행정동” 단위로 이루어지는데 주택 매매 계약은 “법정동” 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위 분석도 법정동을 기준으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서울 봉천동은 현재 행정구역상에서는 없어졌지만 법정동으로는 계속 존재하므로 봉천동에 대해서 분석하게 된다.

일단은 여기까지 오는데도 너무나 힘들었다. 특히 데이터를 뽑는 과정이 너무 원시적이었다. 그래도 결과는 내가 생각했을 때 어느 정도 생각한 대로 보기 좋게 나와 기분이 좋다. Mike Bostock의 d3.js에 정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