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사이트를 여러 곳을 알아보면서 텀블러(Tumblr)를 가입했는데 처음엔 상당히 좋았다. 그리고 내 입맛에 맞게 준비하면서 며칠간 Tumblr를 써보니 다음과 같은 것들을 대응하거나 알아야 했다.
- 스타일링 – Tumblr는 템플릿을 직접 수정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가장 먼저 수정한 게 한글 글꼴을 적용하는 것이었다. 명조체(바탕체)를 사용하고 싶었지만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는 보기 좋은 명조체가 없어서 고딕체(돋움체)를 사용하기로 하고 Google Web Fonts의 나눔 고딕을 사용했다.
- 백업 – Tumblr의 공식 백업 도구가 2009년에 나왔었지만 Mac용이었고 그나마 지금은 정상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대신 온라인 백업 도구나 Python 스크립트를 사용해야 한다.
- 편집기 – HTML 편집기와 Markdown을 다 지원하는데 블로그 목적상 프로그램 코드를 넣기에는 후자가 나으니까 그걸 사용하는데 불행히도 미리보기가 안된다. 그리고 프로그램 코드 구문 강조는 Tumblr에서 직접 지원하지 않으므로 Google Prettify를 넣어야 한다.
- 저작 활동 – 블로그를 전업으로 하는 게 아니므로 수시로 떠오르는 생각을 언제 어디서나 작성할 수 있어야겠다. 그리고 자료로서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버전 관리도 해야겠다. 이 두 가지를 만족시키기 위해 블로그 글을 별도 파일로 작성 후 Tumblr에 올리기로 한다. 그리고 그 파일들은 DropBox, Subversion으로 관리하면 되겠다.
- 모바일 연동 – 게시물을 별도 파일로 관리하려니까 모바일에서도 Markdown 텍스트 파일을 작성하고 Dropbox로 동기화하고 싶다. 하지만 Android 앱으로 나온 Markdown 편집기들은 Dropbox에서 파일 선택시 연결 실행되는 게 없었다. 할 수 없이 범용 텍스트 편집기를 받아 설치하여 미리 보기 없이 markdown을 편집하기로 한다.
이래 저래 문제점들을 처리하고 나름 시간을 들여 익혔지만 결국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Tumblr를 포기했다.
- Scriptogr.am의 발견 – Scriptogr.am은 Dropbox를 기본으로 지원하니 블로그 글을 별도 자료로 관리하기가 참 편리하다. 그리고 Markdown을 기본으로 지원하며 스타일링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 사이트 분위기 – Tumblr는 마이크로블로깅, 미디어 공유 성격이 강하다. 다른 사용자들이 올린 글(post)들을 보니 사진이 절대 다수고 글도 짤막한 것들이 많다. 아무래도 난 텍스트 위주의 글을 많이 올릴 것이라 검색이나 여타 기능 지원 면에서 분위기를 무시 못할 것 같았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는 글만 잘쓰면 될 줄 알았는데 자꾸 신경쓸 게 많아진다. Scriptogr.am도 최종 안착지는 아니었으니… 이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