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를 샀는데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번역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사지 않은 게 실수였다. 나름 번역이 좋다는 평가가 있길래 샀는데 내가 보기엔 이해되지 않는 글이 많아 술술 읽히지 않았다. 이미 책을 샀지만 원본과 함께 다른 번역본을 비교해서 좋은 번역이 무엇인지 확인해봤다.

소설은 만연체의 화려한 도입 부분이 유명하다. 현대 문학에서는 어디서나 장황하게 긴 문장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 소설은 길면서도 시적인 도입부가 문학적인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내가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은 문학적으로 어려운 게 아니다. 아래 몇 문장을 보자.

“사우스코트 부인” 에 대해서는 주석이 있으니까 알겠는데 갑자기 “왕실근위대 병사” 는 누구지? “어떤 사람” 은 누구인가? “집어삼킬 거라고” 는 미래형인데 “사실을”? 미래에 발생할 일을 사실이라고 선포한다고?

“콕 레인에서 병아리가 태어나며”? 정말 이 내용이 맞을까? 밑도 끝도 없이 웬 병아리. 그리고 또 “사실”? 번역가가 사실을 너무 좋아하는 거 같은데?

단적인 예를 두 가지 들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진도가 나가지 않았고 다른 번역본을 찾아 비교해봤다. 보다 보니 좀 더 많은 내용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었다. 결론을 내지는 않겠다. 모두 부족한 점이 있으며 심지어 오역이 있기도 하다. 직접 판단해보기 바란다.

비교 1 - 1부 1장

It was the best of times, it was the worst of times, it was the age of wisdom, it was the age of foolishness, it was the epoch of belief, it was the epoch of incredulity, it was the season of Light, it was the season of Darkness, it was the spring of hope, it was the winter of despair, we had everything before us, we had nothing before us, we were all going direct to Heaven, we were all going direct the other way — in short, the period was so far like the present period, that some of its noisiest authorities insisted on its being received, for good or for evil, in the superlative degree of comparison only.

더클래식 세계문학

요컨대 그 시대가 현재와 어찌나 닮아 있었던지, 당시의 가장 말 많은 일부 권위자들조차 선과 악, 즉 극단적인 대조만이 허락되는 세상이라고 주장할 정도였다.

시공사 찰스 디킨스 선집

간추리건대 그 시절은 현 시절과 너무나 닮아 있어 일부 목청 높은 권위자들은 당대를 논할 때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양극단의 형태로만 평가하려 들었다.

비꽃 세계 고전문학

한 마디로 현재와 어찌나 비슷한지, 나쁜 쪽이든 좋은 쪽이든 어이가 없을 정도로 똑같다고 전문가들이 소리 높여 주장할 정도다.

창비세계문학

요컨대 그 시대는 현재 시대와 아주 비슷해서, 그 시대의 가장 요란한 권위자들 중 일부는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그 시대가 최상급으로만 견주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고집했다.

펭귄 클래식

말하자면, 지금과 너무나 흡사하게, 당시의 목청 큰 권위자들 역시 오직 극단적인 비교로만 당시의 사건들이 선인지 악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밍버드 클래식

지금도 물론 그런식이지만, 언론과 정계의 목소리 큰 거물들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그 시대가 극단적으로만 보여지길 원했다.

비교 2 - 1부 1장

It was the year of Our Lord one thousand seven hundred and seventy-five. Spiritual revelations were conceded to England at that favoured period, as at this. Mrs. Southcott had recently attained her five-and-twentieth blessed birthday, of whom a prophetic private in the Life Guards had heralded the sublime appearance by announcing that arrangements were made for the swallowing up of London and Westminster.

더클래식 세계문학

최근에 조애너 사우스콧이 행복한 스물다섯 번째 생일을 맞을 즈음, 근위 기병대 소속의 앞을 내다볼 줄 아는 한 병사가 런던과 웨스트민스터의 몰락이 도래했다고 선언함으로써 그녀의 장엄한 등장을 예고했다.

시공사 찰스 디킨스 선집

얼마 전에 사우스콧 부인이 스물다섯 번째의 신성한 생일을 맞은 터였고, 이에 앞서 예지력을 지닌 한 근위 기병대 사병이 런던과 웨스트민스터를 집어삼킬 재앙을 예고함으로써 그녀의 숭고한 출현을 예언한 바 있었다.

비꽃 세계 고전문학

사우스코트 부인은 이제 비로소 25세 생일을 맞이하고, 왕실근위대 병사는 어떤 사람이 나타나서 런던과 웨스트민스터를 완전히 집어삼킬 거라고 선포해 뛰어난 예언자가 출현한다는 사실을 장엄하게 알렸다.

창비세계문학

싸우스콧 부인은 최근 이십오세의 행복한 생일을 맞이했는데, 근위 기병대의 어떤 예언 능력이 있는 사병 하나가 그녀가 나타나 런던과 웨스트민스터를 집어삼킬 예정이라고 예언했다.

펭귄 클래식

사우스콧 부인이 스물 두 번째 복된 생일을 맞았을 때 앞날을 내다볼 줄 안다는 근위기병대의 어느 사병은 장차 런던과 웨스터민스터 사원을 집어삼킬 사건이 준비되어 있다고 예언함으로써 일찌감치 그녀의 숭고한 출현을 알렸다.

허밍버드 클래식

영국의 한 군인이 미래를 볼 수 있다며 런던과 웨스트민스터사원을 꿀꺽 삼킬 사우스콧 부인의 신비로운 출현을 예언한 바 있다. 그 사우스콧 부인은 최근에 행복한 스물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했다고 한다.

비교 3 - 1부 1장

Mere messages in the earthly order of events had lately come to the English Crown and People, from a congress of British subjects in America: which, strange to relate, have proved more important to the human race than any communications yet received through any of the chickens of the Cock-lane brood.

더클래식 세계문학

그러나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영국 왕실과 국민들이 얼마 전 ‘아메리카에 거주하는 영국 국민 의회’로부터 받은 정세에 관한 세속적인 메시지들이, 콕 레인 지역의 닭들에게서 태어난 병아리들이 전하는 어떤 영적인 메시지보다도 인류에게 훨씬 더 중요한 소식임이 밝혀졌다.

시공사 찰스 디킨스 선집

최근에는 아메리카에 거주하는 영국 신민들의 의회에서 한낱 세속적 사태에 대한 전갈을 영국 왕실과 백성들에게 보내왔는데, 이상한 이야기이지만, 그것이 콕 거리의 겁쟁이들을 통해 전달된 어떤 전언보다도 인류에게 더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꽃 세계 고전문학

그런데 ‘아메리카에 거주하는 영국 신민 의회’ 에서 극히 최근에 세속적인 내용을 작성해 ‘영국 왕실과 국민’ 에게 보낸 내용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콕 레인에서 병아리가 태어나며 전달한 영적인 메시지보다 영국인에게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창비세계문학

최근에는 미국에 있는 영국 백성의 의회로부터 세속의 일들에 관한 계시들만이 영국 왕실과 인민에게 전해졌다. 그건 좀 이상한 이야기지만 콕레인에서 태어난 닭들을 통해 전해받은 어떤 전갈보다도 인류에게 더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펭귄 클래식

한편 영국 왕실과 국민은 아메리카 식민지의 영국 신하들 모임에서 세계 정세 따위에 대한 시시콜콜한 메시지를 받았는데 묘하게도 콕 거리에서 부화한 병아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보다 인류에게 더 중요한 소식으로 드러났다.

허밍버드 클래식

최근 북미 대륙회의의 소식이 대영제국에 도착했는데 사실 콕레인의 유령들이 보내주는 비밀스러운 전갈보다는 옛 식민지에서부터 들려온 세속적인 소식들이 인류에게 좀 더 쓸모 있었다.

비교 4 - 1부 1장

France, less favoured on the whole as to matters spiritual than her sister of the shield and trident, rolled with exceeding smoothness down hill, making paper money and spending it. Under the guidance of her Christian pastors, she entertained herself, besides, with such humane achievements as sentencing a youth to have his hands cut off, his tongue torn out with pincers, and his body burned alive, because he had not kneeled down in the rain to do honour to a dirty procession of monks which passed within his view, at a distance of some fifty or sixty yards.

더클래식 세계문학

게다가 프랑스는 기독교 성직자들의 비호를 받으며, 비오는 날 약 50미터 거리 밖에서 눈앞으로 지나가는 사제들의 추잡한 행렬에 예를 갖추기 위해 무릎을 꿇지 않았다는 이유로 젊은이의 양손을 자르라고, 집게로 혀를 뽑으라고, 산 채로 화형에 처하라고 선고하는 등 인도적이기 그지없는 만행을 일삼고 있었다.

시공사 찰스 디킨스 선집

게다가 기독교 사제들의 지도하에 한 젊은이의 양손을 자르고, 집게로 혀를 뽑고, 몸을 산 채로 불태우도록 선고하는 인도적 성취까지 흡족하게 이루었는데, 50~60야드 떨어진 곳에서 지나가는 수도승들의 지저분한 행렬이 보이는데도 빗속에 무릎 꿇고 예를 표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비꽃 세계 고전문학

그게 전부가 아니다. 천주교 사제단은 약 오십 미터 거리에서 사제가 지나는 더러운 광경을 보고도 비가 내리는 진흙탕 바닥에 무릎 꿇고 경의를 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젊은이를 잡아서 양손을 자르고 혀를 족집게로 뽑고 산 채로 몸뚱이를 태우도록 선고하는 극히 인간적이고 자비로운 업적까지 올렸다.

창비세계문학

게다가 프랑스는 한 젊은이가 오륙십 야드 앞에 지나가는 수사들의 너저분한 행렬에 빗속에서 무릎을 꿇고 경의를 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리스도교 목회자들의 인도하에 그의 손을 자르고 혀를 집게로 뽑아내고 산 채로 화형에 처하도록 선고하는 등의 인도적인 성취를 이룩했다.

펭귄 클래식

게다가 기독교 성직자의 비호 아래 한 젊은이의 손목을 자르고 집게로 혀에 구멍을 내는 것도 모자라 산 채로 불태워 죽이는 형을 선고하는 등 인간이 고안해 낸 업적을 즐겼다. 빗속에서 더러운 성직자의 행렬을 오륙십 야드 떨어진 거리에서 보고서도 예를 갖춰 무릎을 꿇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허밍버드 클래식

성직자들의 가호 아래, 프랑스는 한 젊은이를 상대로 손을 잘라 버리고 혀를 펜치로 끊어 내며 산 채로 화형에 처하는 인도적인 처우를 제공하는 일을 낙으로 삼았다. 비 오는 날 약 5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진행되던 지저분한 수도승 행렬 앞에 감히 무릎을 꿇는 예를 표하지 않던 청년은 그렇게 사형당했다.

비교 5 - 2장

It was the Dover road that lay, on a Friday night late in November, before the first of the persons with whom this history has business. The Dover road lay, as to him, beyond the Dover mail, as it lumbered up Shooter’s Hill. He walked up hill in the mire by the side of the mail, as the rest of the passengers did; not because they had the least relish for walking exercise, under the circumstances, but because the hill, and the harness, and the mud, and the mail, were all so heavy, that the horses had three times already come to a stop, besides once drawing the coach across the road, with the mutinous intent of taking it back to Blackheath. Reins and whip and coachman and guard, however, in combination, had read that article of war which forbade a purpose otherwise strongly in favour of the argument, that some brute animals are endued with Reason; and the team had capitulated and returned to their duty.

더클래식 세계문학

11월 말 어느 금요일 밤, 이 이야기의 첫 번째 등장인물 앞에 ‘도버로(路)’가 펼쳐져 있었다. 도버로는 슈터스힐 고개를 삐걱거리며 오르는 역마차 앞에도 펼쳐져 있었다. 우리의 등장인물은 다른 승객들과 함께 역마차에서 내려 진창길을 걸어 오르고 있었다. 걷기 운동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말들이 질퍽이는 언덕길에서 마구를 메고 마차까지 끄는 것이 어찌나 힘들었던지 벌써 세 번씩이나 걸음을 멈춘 상황이었고, 게다가 한번은 블랙히스로 돌아가겠다고 반항하며 마차를 끌고 길을 가로지르기도 했다. 마부와 경비원은 힘을 모아, “어떤 짐승에겐 이성(理性)이 있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하지 않는다면 동물이 제멋대로 굴지 못하게 하라.”는 병법서의 가르침대로 고삐와 채찍으로 말들을 다스렸다. 그러자 말들은 굴복하고 본분을 되찾았다.

시공사 찰스 디킨스 선집

11월 말의 어느 금요일 밤, 이 역사물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첫 번째 인물 앞에 놓인 길은 도버 로드였다. 그에게 도버 로드는 도버행 역마차 너머에 펼쳐져 있었고, 역마차는 슈터스 힐을 힘겹게 오르는 중이었다. 그는 마차 옆에서 진창길을 걸어 올랐는데, 그건 나머지 승객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걷기 운동을 즐겨서가 아니라 언덕이며 마구며 진창길이며 역마차며, 이 모든 것이 너무 버거워서 말들이 벌써 세 번이나 멈춰 선 데다 한번은 마차를 가로로 돌려 블랙히스로 되돌아가려는 반란까지 꾀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고삐와 채찍과 마부와 차장은 합심하여 철저한 응징에 나서, 일부 짐승들에게 이성이 있다는 주장을 강하게 옹호할 법한 이러한 의도를 꺾어놓았다. 결국 말들은 항복하고 본분으로 되돌아갔다.

비꽃 세계 고전문학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 밤, 우리 소설에 첫 번째로 등장하는 인물 앞에는 도버 로드가 있다. 도버 로드는 슈터스 언덕을 힘들게 오르는 도버행 역마차 앞에도 있다. 첫 번째 등장 인물은 역마차 옆에서 진창길을 걸어 오르고 나머지 승객도 마찬가지다. 걷는 운동이 좋아서 그런 게 아니다. 언덕과 마구와 진흙탕과 역마차가 너무 힘들어서 마차를 끄는 말 네 필이 벌써 세 번이나 멈춘데다 한 번은 블랙히스로 돌아가려는 불온한 생각에 마차를 끌고 도로를 가로지르기도 해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고삐와 채찍과 마부와 경비원은 짐승에게 이성이 있다는 주장을 평소에는 인정할지언정 이런 순간에는 강력하게 거부해야 한다는 전투규범을 읽은지라 합동작전을 펼치고, 네 마리 말은 무조건 항복한 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로 돌아갔다.

창비세계문학

11월의 어느 금요일 늦은 밤, 이 이야기와 관계된 첫번째 인물 앞에 놓여 있는 것은 도버로 가는 길이었다. 그에게 도버로 가는 길은 슈터스힐을 육중하게 올라가는 도버행 우편마차 너머에 있었다. 그는 다른 승객들과 마찬가지로, 우편마차 옆에서 질척한 언덕길을 걸어올라갔다. 그들이 이 상황에서 걷기 운동을 조금이라도 즐겨서는 아니었다. 언덕과 마구와 진흙과 우편마차가 모두 너무 무거워서 말들은 이미 세번이나 멈춰섰으며 그것 말고도 한 번은 마차를 블랙히스 쪽으로 돌리려는 반란의 목적으로 마차를 길 건너로 끌고 가기까지 했던 것이다. 그러나 고삐와 채찍과 마부와 차장은 일치단결하여, 다른 경우라면 어떤 짐승은 이성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에 호의적이었을 그런 취지를 금지하는 군율을 이미 읽어 알고 있던 터라, 그리하여 말들의 무리는 항복하고 자신의 의무로 돌아갔다.

펭귄 클래식

11월의 어느 금요일 밤, 이 이야기와 관련 있는 첫 번째 인물 앞에 도버 대로가 펼쳐져 있었다. 도버 대로는 슈터스힐을 느릿느릿 올라가는 도버행 역마차 앞에도 펼쳐져 있었다. 그는 다른 승객들과 마찬가지로 역마차 옆 진흙탕 언덕길을 오르고 있었다. 그들이 이런 상황에서 걷는 이유는 걷기 운동이 조금이라도 재미있어서가 아니었다. 진흙탕 언덕길을 무거운 마구를 얹고 역마차까지 끌고 오르기가 너무 힘에 겨웠던 말들이 벌써 세 번이나 걸음을 멈췄기 때문이다. 한번은 블랙히스로 되돌아가겠다고 반항하며 마차를 끌고 길을 가로지른 적도 있었다. 그러나 고삐와 채찍을 든 마부와 조수는 힘을 합쳐서, 어떤 동물은 이성을 부여받았다는 주장을 강력히 옹호하지 않는 이상 동물의 의도 따위는 무시해 버리라는 전쟁술 책에서 읽은 그대로 행동했다. 그러자 말들은 굴복하고 본연의 임무로 돌아갔다.

허밍버드 클래식

11월 말의 금요일 밤이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첫 번째 사람이 걷고 있던 길은 도버로였고, 그 옆에서 덜컹거리며 굴러가던 도버 우편 마차는 도버로 위 슈터스힐을 힘겹게 오르는 중이었다. 그도 다른 승객들처럼 마차 옆에서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탕 언덕을 올라가고 있었다. 그들은 걷기에 취미가 없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무거운 마차를 무리해서 끌던 말들이 가파른 진흙탕을 오르는 길에 벌써 세 번이나 쉰 데다 감히 고삐를 거부하고 블랙히스로 돌아가자고 폭동을 일으켰던 것이다. 물론 마부와 경비가 그런 폭동을 받아 줄 리 만무했다. 채찍의 매운맛을 몇 번 맛본 말들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고분고분하게 길에 들어섰다.

비교 6 - 1부 2장

“I hope there ain’t, but I can’t make so ‘Nation sure of that,” said the guard, in gruff soliloquy. “Hallo you!”

“Well! And hallo you!” said Jerry, more hoarsely than before.

“Come on at a footpace! d’ye mind me? And if you’ve got holsters to that saddle o’ yourn, don’t let me see your hand go nigh ‘em. For I’m a devil at a quick mistake, and when I make one it takes the form of Lead. So now let’s look at you.”

더클래식 세계문학

“천천히 이쪽으로 걸어오게. 내 말 들리나? 안장에 권총집을 걸어 놓았다면 그쪽으로 손을 뻗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내가 총알을 만지기만 하면 사고를 치는 인사거든. 자 이제 모습을 드러내 봐.”

시공사 찰스 디킨스 선집

“천천히 와요! 알아들었소? 혹시라도 거기 안장에 권총집이 있거들랑 근처에 손을 얼씬도 안 하는 게 좋을 거요. 나는 실수 하나는 귀신같이 잘하는 데다 내가 하는 실수는 총알이랑 관련 있으니까. 자, 이제 나타나시오.”

비꽃 세계 고전문학

“아주 천천히 다가오시오! 알겠소? 당신 안장에 총이 있다면 그쪽으로 손을 뻗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시오. 나는 툭하면 실수하는 사람이라서 총알이 그대로 날아갈 수도 있으니까. 이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시오.”

창비세계문학

“천천히 걸어와, 알았나? 그리고 안장에 권총집이 있거든 그 근처에 손을 갖다대지 마. 난 무지 빨리 실수하거든. 그리고 총을 쏘면 늘 내가 먼저 쏜다고. 그러니 이제 모습을 드러내.”

펭귄 클래식

“걷는 속도로 말을 모시오! 나 보여요? 혹시 말 안장에 권총집을 매달았거들랑 그 근처로 손 가는 거 절대로 내 눈에 안띄게 하쇼. 성미가 급해서 일 치는 데 이골이 났는데 그게 꼭 총탄과 관련된 거라서 말이오. 자 그럼 형씨 얼굴이나 좀 봅시다.”

허밍버드 클래식

“천천히 다가온다, 알아들어? 혹시 안장에 권총이라도 있다면 손대지 않는 게 좋아. 난 성급한 실수를 잘하는데 내가 한번 실수할 때마다 총알이 날아다니니까. 어디 한번 이리 와봐.”

The Sea Ri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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